Book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국민들-박지수 제목을 정말 잘 뽑은 책이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별로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처음 들어본 무명작가분인데 경제와 정치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어 주셨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자본주의와 경제, 복지와 세금, 정치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학교 시절 복수전공으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그땐 아무 의문이 없던 가정이 지금은 정말로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란 것. 인간은 비합리적인 동물이다. 경영학에서 다뤄진 효율적 시장가설도 역시 수십 년간의 주식시장에서 결과를 보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린 워런 버핏 등의 인물들을 봤을 때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을 읽고 생각나는 궁금증이 있다. .. 노마드랜드(Nomadland)-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 2022년에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진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제시카 브루더가 2014년 하퍼스 매거진에 기고한 '은퇴의 종말: 노동을 그만둔 삶을 감당할 수 없어질 때'라는 기사에 대해 사람들이 이 글은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로 펴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 집필한 책이다. 그녀는 3년간 2만 4,140km를 달리며 어렵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 린다 메이와 RV 밴이나 차량에서 생활하는 노마드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하고 이 책을 펴냈다. 400쪽이 넘는 분량 중 300쪽 중반까지 작가는 단지 2008년 금융위기와, 과거에도 반복되었었던 수많은 경제 위기들 때문에 집세를 감당하지 못한 미국인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로 고정된 집을 포기하고 길 위에서의 삶을 선택하.. 걸작의 뒷모습-세라 손튼 원작은 Seven Days in the Art World. (by Sarah Thornton) 제목과 같이 미술 세계에 관한 7일의 기록을 민족지학(ethnography)의 방법을 이용하여 작가는 독자들에게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한 이해를 제공한다. 옥션, 비평 수업(학교), 아트페어, 미술 상, 미술 잡지, 작가 스튜디오, 비엔날레(biennale)라는 큰 7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의 하루를 작가는 각 세계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는 250명의 인물들과의 인터뷰 및 짧은 대화를 통해 이 책을 집필했다. 나는 중학교 시절 미술 성적이 좋지 않아서 데생 수행평가를 위해 미술 학원에 잠깐 다니기도 했을 정도로 미술과는 통 거리가 멀다. 그런 나에게도 이 책을 통해 미술 세계와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세상은.. 언바운드(unbound)-조용민 일과 성장, 조직과 나, 선한 영향력에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 인세는 사랑의 열매에 기부된다고 하니 좋은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일석이조. 조용민 님은 이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라고 하신다. (구글 주식과 강연료, 책 인세 등 기부) 나도 조용민 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p.271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를 떠올려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고, 몸을 움직여 실행하길 바란다. 이는 내가 나 자신에게 늘 바라는 모습이고, 여러분들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란다. ▲ Trend Savvy (S..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p.186 서사극의 관객은 극중 인물에 대해 감정이입을 통한 동일화를 느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관객은 주인공의 행동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느끼고, 거기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p.187 브레히트의 관점에서 이러한 모순의 원인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각 개인이 필연적으로 봉착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다. 각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물건을 사고팔며, 더 큰 이윤 추구를 위해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도 무릅쓰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이다. 10년만에 읽는 희곡이다. 주인공인 억척어멈은 17세기 독일의.. 규칙 없음-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오랜만에 몰입해서 책을 읽었다. 투자자 레인메이커님이 최근 와이스트릿에 출연하셔서 하신 이야기 중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는데, 두꺼운 책을 한 두 달 동안 하루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읽으면 앞에 읽었던 내용을 까먹지 않겠냐는 이야기이다. 를 400페이지 중반까지 읽었지만 몰입해서 읽지 못해서 독서노트에 주요 내용들은 기록하고자 했지만 이미 내 머리에선 많은 부분들이 사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몰입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준 책이다. 책의 핵심 주제들을 떠올려보자면, 넷플릭스는 인재 밀도(talent density)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의사결정의 자유와 책임을 부여한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No rules rules지만 이를 위해 규칙들이 존재한다. 피드백을 할 때 4A 지침을 따라야 한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호주와 시드니가 작품 중에 등장해서 참 반가웠다. 에어비엔비로 메리톤을 빌려서 묵었고, 시드니 시내를 한 바퀴 달리는 마라톤에서 참석했었다. 고프로 영상을 옮기려고 갔던 PC방엔 온통 한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가 울렸다. 제목을 참 잘 뽑았다고도, 참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75년생 작가분이 2015년에 쓴 책이니, 41살에 쓰신 책이다. 나이에 대해 편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41살의 (2015년에 28살이었던 나에겐) 메이저 일간지 기자 출신의 작가분이라면 사회 초년생으로 아주 오래된 어른들에게 시달리던 나에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적어도 내가 이 글을 읽기엔 등장인물들 각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나름 객관적으로 잘 묘사하셨던 .. 그냥 하지 말라-송길영 회사 아저씨들한테 읽히고 싶은 책. 변화의 속도가 어떻든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를 수용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야만 한다. 그러기 싫으면 적어도 후배들 앞길이라도 막지 말자. 그리고 작가분의 메세지가 몇 가지 마음에 남았다. 욕망하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세상에 남긴 데이터들이 그것들을 조금씩 말하고 있다.) p.168 이처럼 규칙을 기반으로 인간의 일이 점차 창의적인 것으로 집중된다면, 역설적으로 회사는 점차 규칙을 만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규칙에 저항하니까요. 타율적 인간을 만드는 건 무척 쉽습니다. 뭘 하지 말라고 하면 돼요. 반면 창의성을 키우려면 규칙을 과감히 배제해야 합니다. 규칙이 없는 대신 규칙을 스스로 내재화할 만큼의 양심과 창의성을 가진 이들만 뽑게 될 .. 밝은 밤-최은영 2021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따뜻한 책이었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지연이까지, 3대의 여자들과 그들의 조상들의 시간들을 주고 받으며 이렇게까지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니. 대낮에 카페에 앉아서 눈을 훔치며 코를 훌쩍이는게 낯뜨겁긴 하지만 먹먹하지만 행복한 생각이 든다. 내게 무해한 사람, 쇼코의 미소에 이어 최은영 작가님의 세 번째 소설. 지난 2년간 글을 쓸 수 없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는 작가님이 훌륭한 작품을 내셨었네. 고생 많으셨고 좋은 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눈이 펑펑 오는 토요일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기분. 시선으로부터,-정세랑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년에 읽은 최은영의 '밝은 밤'이 좋았다고 말을 했더니 그는 정세랑을 추천했다. 바로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다. 새해 들어서 여러 권의 책들을 읽다 팽겨친지라 이 책은 잘 읽히길 바랐는데, 끝까지 다 읽었다. 시선이라는 뿌리에게서 자란 대가족들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10주기를 맞아 하와이로 그녀의 제사를 지내러 떠난다. (시선은 자녀들에게 절대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했지만.) 시선의 후손들이 하와이에 가서 각자에게 의미 있는 물건이나 어떤 것들을 모아와서 시선의 10주기 날에 그것들을 나누고 시선을 추억하는 일화 속에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 각자가 갖고 있는 결핍과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들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시..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