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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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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중>

p.186 서사극의 관객은 극중 인물에 대해 감정이입을 통한 동일화를 느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관객은 주인공의 행동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느끼고, 거기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p.187 브레히트의 관점에서 이러한 모순의 원인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각 개인이 필연적으로 봉착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다. 각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물건을 사고팔며, 더 큰 이윤 추구를 위해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도 무릅쓰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이다.



10년만에 읽는 희곡이다. 주인공인 억척어멈은 17세기 독일의 30년 종교전쟁 기간 동안에 종군상인을 하며 마차를 끌고 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그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식들은 여러 이유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작가는 전쟁 속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구조 안에서 억척어멈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자식들은 모두 죽는,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모순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희곡이 주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인 Bertolt Brecht는 1920년대 활동했으며 1924년 베를린 독일극장에 취직한 후 극작가가 되었다고 함.



그는 예술을 통해 역사와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으며, 서사극 위주의 작품 활동을 함.



서사극: 관객이 무대 위에 묘사된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환상에서 깨어나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 사회적 변혁을 위한 행위로 나아가는 것.



등장인물: 억척어멈(안나 피어링), 벙어리 딸(카트린), 큰 아들(아일리프), 둘째 아들(슈바이처카스)

→ 한 가족이지만 4명이 각자의 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



p.23 <억척어멈> 내 전쟁일 필요는 없지



p.31 <상사> 전쟁으로 먹고 살려면 전쟁에 갖다 바치는 것도 있어야지



p.42 <억척어멈> 마찬가지로 지휘관이 군인들에게 항상 지나친 요구를 한다면 아주 특별한 충성이 필요한 거유. 미덕이라고 하는 것들, 그것이 요구되는 곳에는 제대로 된 나라와 훌륭한 왕과 용병대장은 필요가 없어.  좋은 나라에서는 어떤 미덕도 불필요하니까.



p.84 <억척어멈> 인간에게 있어 매수란 마치 신의 자비와 같은 거에요. 매수는 우리에게 유일한 가능성이죠. 매수가 존재하는 한 너그러운 판결문도 있는 것이고, 더구나 죄 없는 사람은 재판을 통과할 수 있어요.



p.93 <억척어멈> 당신이 얼마나 오래 불의를 참지 않겠어? 한 시간, 아니면 두 시간? 봐요, 당신은 스스로 그런 질문을 안 해 봤잖아?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말이야. 왜냐하면 감옥 안이 비참하다는 걸 당신이 알게 되면 그때 당신은 갑자기 불의를 견디게 될 테니까.



p.115 <억척어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억척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그들은 버림받았기 때문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부터가 그들의 상황에서는 필요해요. 또한 그들이 밭을 갈아엎거나, 그것도 전쟁중에(!) 자식들을 낳는 것도 그들이 억척이라는 것을 보여주죠. 왜냐하면 그들에겐 전망이 없으니까. 서로 얼굴을 마주보려고만 해도 그들은 서로 죽이고 죽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억척이 필요해요. 그들이 황제 한 명과 교황 한 명을 견뎌낸다는 사실도 엄청난 억척을 증명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들에게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제 7 막

억척어멈, 사업의 전성기를 맞다



제 8 막

같은 해 스웨덴 왕 구스타프 아돌프가 뤼첸 전투에서 전사한다. 평화가 억척어멈의 장사를 망하게 하려고 위협한다. 억척어멈의 용감한 아들이 분에 넘치는 무훈을 세우고 굴욕적인 종말을 맞이한다.



#억척어멈 #30년전쟁 #bertoltb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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