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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임홍택

Reminiscence 2022. 2. 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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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MZ 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회사에서 종종 화젯거리가 된다. 88년생인 밀레니얼인 나도 회사에서 9년째 막내를 지키고 있다. 내 사수인 부장님은 76년생이다. 95년 이후 출생자인 Z세대는 주위에 몇 없다. 임원분들이나 부장님들은 MZ를 묶어서 부른다. M과 Z 사이에도 아주 큰 거리가 있고, M과 Z 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있다. 아무튼 스스로의 의견을 더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일본의 영향과 산업 일꾼들을 모집하기 위해 존재했던 공채 제도가 사라지는 등 경력직의 시대가 오고,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며 회사 구성원들은 점점 더 다양성을 갖게 되었다.

07학번이고 학교 다닐 때 학생회와 연합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고학번 선배들을 꽤 겪었고, ROTC와 육군 장교 생활을 마쳤고, 입사할 땐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술 면접을 보는 경상도 토박이 기업에서 첫 사회생활을 했던 나조차도 "요즘 애들은~"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처음 이 책의 제목과 평만 봤을 때는 '제목을 잘 뽑아서 잘 팔린 책'이라고 업신여겼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달라졌다. 추천사에 저자의 대학원 교수님들의 추천사들과 책의 구성을 보면 논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아래 문단 만으로도 이 책의 의의는 충분하다. 결국 MZ 세대나 90년 대생들 또는 최근에 회사에 들어오는 사회 초년생들을 기존 기준으로 바라보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에 맞게 제도나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p. 329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기업의 HR담당자를 비롯한 모든 직군의 중간 관리자들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HR 및 마케팅적인 대안은 사실 그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관심 없이는 무의미하다. 그동안 우리는 새로운 세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시작으로 기성세대들의 심화된 연구를 통한 다양한 맞춤 해법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만약 당장 이와 같은 노력을 쏟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좋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행동의 이면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1) 90년 대생의 특징, 2) 90년 대생 직원, 3) 90년 대생 소비자의 구성으로 책을 풀어간다. 2012년 저자가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하며 느꼈던 당황스러움에서 시작된 이 고민은 2014년에 뼈대를 어느 정도 완성했으나 책을 다 갈아엎고 다시 작성해서 2018년 말에 출시되었다.

p. 96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그룹은 2005년 <Annual Review of Sociology>에서 우리의 독서 습관에 있어 최근의 변화들은 '대중적인 독서의 시대'가 우리 지적 역사에 있어 짧은 '예외'였음을 암시한다고 썼다. 대중적인 독서는 예전의 사회적 기반, 즉 독서 계층이라 부를 수 있는 소수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p.107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에 관한 글-중략)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슬로가 말년에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바꿨다는 사실을 모른다. 욕구 단계설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장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매슬로는 말년에 인생 최고 경험을 '자기 초월', 즉 자아보다 더 높은 목적을 위한 삶에서 찾았으며, 본인이 종전에 최고 수준의 욕구를 꼽았던 자아실현이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이야기했다.

p.136 중요한 것은 이 세대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새로운 인재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218 하지만 미국 군대는 이와 같이 높은 야망을 가지고 있는 밀레니얼 신병들에게 '까라면 까는 거지 무슨 말이 많아?'라든가,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신,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함으로써 조직력의 강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p.225 업무 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90년 대생들에게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업무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면 일은 단순히 돈벌이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보상도 중요)

아래 문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모든 세대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분들은 제외한다면)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p.227 90년 대생들은 경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해당 조직에 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언제든 조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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